예심 통과 이엔셀…VC 엑시트 ‘청신호’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기업 이엔셀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에 탄력이 붙었다.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 회사에 투자한 다수의 벤처캐피탈(VC)들도 회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엔셀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빠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IPO까지 2~3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엔셀은 이르면 6~7월 중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심사 규정인 45영업일은 물론 해를 넘어가면서까지 승인이 나지 않다가 최근 심사 문턱을 넘었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6개월이나 더 걸린 셈이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가 상장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심사 승인이 오래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엔셀은 2018년 장종욱 대표가 설립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기업이다. 고객사가 요청한 의약품 규격에 따른 위탁생산 뿐만 아니라 임상 단계 진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산공정 최적화 ▲품질시험 최적화 ▲제조공정(CMC) 등 신약 개발 과정 전반을 책임진다. 이 밖에 중간엽줄기세포 기반 근육 질환 치료제 ‘EN001’도 개발하고 있다.

이엔셀은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덕에 여타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과 다르게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39억원) 169.2% 증가했다.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20년 14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7배 가량 매출이 확대된 셈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6억원을 기록하며 아직까지 흑자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이엔셀이 예비심사 문턱을 넘으면서 투자한 VC들의 엑시트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시리즈A(101억), 2021년 시리즈B(256원원), 2022년 프리IPO(242억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원앤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FI 중 눈길을 끄는 건 원앤파트너스다. 2020년부터 이엔셀에 꾸준히 배팅해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이 16.28% 달하며 2대주주로 올라 있다. 최대주주(장 대표 22.10%) 지분율과 비교해도 10%p가 채 차이나지 않는다. 초기 투자로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만큼 적잖은 투자 수익이 예상된다. 원앤파트너스를 제외한 다른 VC의 지분율은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았다. 현재 FI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대부분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error: 더블클릭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