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군사 분야 첫 진출… 미군 드론 방어 체계 개선 참여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인 미국 오픈AI가 첨단 군수품 제조업체와 협업해 미군의 드론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방위산업 업체 ‘안두릴’과 함께 미 국방부를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오픈AI의 AI 모델과 안두릴의 고성능 방어 시스템을 결합해 무인 드론 등의 공격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 군인을 보호하는 방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픈AI의 AI 모델이 드론 공격 위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격추하는 안두릴의 기술인 대(對)무인항공기시스템(CUAS)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WP는 “오픈AI는 올해 초까지 자사 기술을 군용(軍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했지만, 이후 일부 군사적 사용을 허용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며 “오픈AI는 자사의 기술이 여전히 무기를 개발하거나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리즈 부르주아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파트너십은 무인 항공 위협으로부터 방어하는 시스템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규정을 준수한다”며 “이번 계약이 다른 사용 사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AI 업계에서는 군사 또는 감시 목적으로 AI가 사용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8월 구글의 AI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 직원 200여 명은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프로젝트 님부스’ 계약을 종료할 것을 촉구했다. 프로젝트 님부스는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에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AI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WP는 “업계의 역할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과 기술 기업을 유치하려는 국방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에는 이 같은 군사 거래가 더욱 일반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