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 품은’ 포레스트, 바이아웃 투자 확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올해 명륜당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확대와 포트폴리오 밸류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해 1600억원을 투입하며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현재 펀드레이징 막바지 단계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한다. 나머지 600억~7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현재 식음료(F&B) 기업을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들과도 접촉하며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거래는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첫 번째 바이아웃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22년 UT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미주 지역 물류기업 트래픽스(Traffix)를 공동 인수하며 첫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통상 F&B 기업의 경우 단기간 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이슈를 비롯한 대외적인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운영 난이도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를 쌓을 경우 투자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유한책임투자자(LP)들에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이번 명륜당 인수를 통해 PEF 운용사로서 역량을 본격적으로 입증할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수 후 프랜차이즈 운영 및 사업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F&B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장점이지만 경쟁 프랜차이즈들의 등장이나 가맹점 관리 등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이번 딜을 통해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는다면 향후 추가적인 바이아웃 투자에서도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륜당 인수는 Groth/PE본부 소속 김현진 상무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상무는 모건스탠리 출신으로 3년 간 IB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스타트업 NBT, 모건스탠리를 거치며 다수의 인수합병(M&A) 및 자본시장 거래 자문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2023년 포레스트파트너스에 합류해 딜 소싱부터 펀드레이징에 이르는 투자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위해 국내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LP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명륜당 인수를 시작으로 규모가 큰 바이아웃 딜을 계속해서 발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 이후 벤처캐피탈(VC)과 PEF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이후 투자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21년 VC본부를 포레스트벤처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회사는 ▲제주맥주 ▲트릿지 ▲파두(FADU) ▲리카본 등을 발굴하고 설립 6년 만에 운용자산(AUM) 50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