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나선 롯데카드, 금융사고·대주주 리스크 ‘겹악재’

금융권 M&A(인수합병) 시장에 주요 매물로 이름을 올린 롯데카드가 새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을 전마이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 5년 만에 두 번째 매각 행보에 나섰지만 홈플러스 사태가 겹치면서 경영 신뢰도가 추락한 탓이다. 롯데카드 내부적으로도 금융 사고와 실적 부진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롯데카드 매각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를 완료한 2019년 10월 이후 약 5년만이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79.83%(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 59.83%·우리은행 20.0%)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6월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해 첫 매각에 나섰다. 당시 M&A 불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MBK파트너스가 책정한 롯데카드의 몸값이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전체 지분가치 기준 매각 가격으로 3조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 카드사를 둔 금융지주사가 거론된다.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단번에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카드 회원은 952만명, 신용판매(카드결제) 시장 점유율은 10.5%로 업계 5위 수준이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도 금융지주 편입이 최고의 시나리오로 평가됐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조달금리 산정에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달비용을 줄임으로써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롯데카드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우선 MBK파트너스의 잇따른 경영 실패가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영화엔지니어링 등 경영 실패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던 사례에 이어 이달 홈플러스 역시 회생절차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롯데카드 매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M&A의 핵심인 매각가격 책정에서 MBK파트너스의 협상력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관측이다. 여기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MBK파트너스 내부적으로도 롯데카드 매각이 업무상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의 금융사고도 매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에서 786억원 규모의 팩토링 대출 부실이 발생했다. 롯데카드는 내부감사를 마쳤고 금감원의 수시검사도 최근 종료됐다. 이번 사고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00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롯데카드의 저조한 순이익도 논란으로 꼽힌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00억원대 후반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0억원대 초반 순이익을 점쳤으나 금융사고 발생으로 실적 전망이 악화했다. 롯데카드는 당기순이익은 2023년 3679억원을 나타냈지만 로카모빌리티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1691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25.1% 감소한 수준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업황 악화와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된 환경적 요인도 롯데카드 매각에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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