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움직임에 카카오노조 반대

카카오[035720] 노조인 ‘크루 유니언’은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한다”며 사측에 단체 교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크루 유니언은 “복수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및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지난 6월 17일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에서 경영진은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크루 유니언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통상 사업의 정리 수순으로 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도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루 유니언은 “매각 소식을 접한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은 일방적인 매각 추진을 반대하며 노동조합으로 집결했다”며 “불과 2∼3일 만에 전체 직원의 과반이 넘는 조합원이 가입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최초의 과반 노조가 됐다”고 알렸다.

크루 유니언은 사측의 소통 방식에 대해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돼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크루 유니언은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도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에 대해 “잘 키운 서비스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루 유니언은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매각을 반대하는 행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된 이후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주력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3천만 명, 월 활성 이용자(MAU)는 1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천425억원이었으며, 기업 가치는 약 8조5천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대주주인 카카오가 사모 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얼마 전 카카오모빌리티에 심사 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하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역시 최근의 증시 부진으로 속도가 나지 않아 카카오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의 투자금 회수 문제도 카카오가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TPG컨소시엄은 약 24%,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6.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지난 15일 조회 공시에서 “카카오는 카카오의 주주 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매각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역시 지난 17일 임직원 간담회 올핸즈에서 매각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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