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도입한 ‘배터리여권’ 그게 뭔데…? 국내 폐배터리株 ‘들썩’

*관련종목: 이지트로닉스, 인선이엔티, NPC

8월 24일 국내 폐배터리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성일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19.77% 상승한 11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일하이텍은 장중 23.2%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새빗켐도 전일 대비 2.58% 상승한 12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제도화에 나서면서 국내 폐배터리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매수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배터리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전 사용 과정을 기록하는 제도다. 일종의 디지털 이력 추적 시스템인 셈이다. 유럽연합은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유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은 2019년 이후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에 205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배터리 2차 사용과 재활용에 6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독일과 일본도 배터리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선다. 독일은 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여권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일본은 지난 4월 EU 배터리 여권과 호환 가능한 ‘일본식 배터리 공급망 디지털 플랫폼’을 설계했다.

전기차 판매, 배터리 생산 세계 1위인 중국은 이미 배터리 이력 추적 플랫폼을 구축해 감독 중에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80억위안(약 5조2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도 지난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30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한국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배터리뿐 아니라 모든 상품으로 이력 추적이 확대될 전망인 만큼 정부는 관련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폐배터리 산업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환경연구원은 페배터리 배출량이 2030년 410만개에서 2040년 46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연평균 40%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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