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그룹, 페이퍼코리아 인수 노림수는?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포장용지 업체 페이퍼코리아 인수·합병(M&A)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영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지업 진출과 부동산 개발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EY한영은 지난 20일 페이퍼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농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농은 신영그룹의 패션소재·부동산개발 계열사다. 유암코는 페이퍼코리아의 최대주주이며 EY한영은 페이퍼코리아의 경영권 매각 주관을 맡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유암코의 페이퍼코리아 지분 53.29%와 유암코 및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채권·대여금(1954억원) 등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암코는 지난 4월부터 페이퍼코리아 매각을 추진했다.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모집에 나섰다. 이달 초에 진행한 본입찰에선 신영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이퍼코리아가 전북 군산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 부지에 조성 중인 주거 복합단지를 통해 개발이익 확보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페이퍼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981억원) 대비 0.43% 증가했다. 매출액 중 제지부문의 매출액이 1844억원으로 92.6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부동산 분양부문이 558억원(28.03%)으로 뒤를 잇는다.
페이퍼코리아는 최근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럭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마무리로 17억원, 군산 디오션시티 A5블럭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추진하며 540억원의 분양수익을 각각 올렸다. 군산 디오션시티 A5블럭 공동주택 신축사업의 계약 잔액은 1298억원이다.
유암코는 이번 매각이 사실상 성사되면서 페이퍼코리아 인수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유암코는 2017년 자금난을 겪은 페이퍼코리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개선에 주력해왔다.
페이퍼코리아는 194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제지 기업으로 포장용지 부문 1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1976년 코스피에 상장해 20일 기준 시가총액은 87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