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 프리미엄 소주 불티… 3조원 시장 격변 예고

*관련종목: 한국알콜, 창해에탄올, 진로발효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출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의 초기 물량 1만5000병이 이달 중순 모두 팔렸다고 25일 밝혔다. 팔리는데 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초기 물량을 준비했으나 한 달 만에 모두 팔린 것이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30도짜리 700 mL 한 병에10만원 정도 한다. 가격이 비싼 데도 빠르게 팔렸다. 지난 달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임시매장을 열었는데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몰려 하루 판매 수량을 1000병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3조원 국내 소주시장이 격변을 맞고 있다. 희석식 소주가 대세였던 시장에서 최근 프리미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무게중심도 점차 증류식 소주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국내 점유율 1위 하이트 진로와 2위 롯데칠성음료가 격돌하고 있고, 편의점 GS25가 가수 박재범을 앞세워 ‘원소주’를 히트시키면서 승부가 더욱 치열해졌다.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 정도. 이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희석·증류식 소주는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을 합쳐 33% 수준인 3조원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일 증류식 소주를 첨가한 희석식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360mL)를 출시했다. 알코올에 물을 탄 희석식 소주이긴 하지만, 여기에 증류식 소주를 소량 첨가해 증류식 소주 맛을 냈다. 증류식 소주가 열풍을 빚자 증류식 소주 ‘느낌’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건강’ 콘셉트도 강조했다.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는 무설탕 소주로 개발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영양성분 표시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도수를 낮춰 16도. 출고가는 한 병(360mL)에 1095.6원으로 처음처럼(1162.7원)보다 낮췄다.

GS25가 내놓은 ‘원소주’는 지난 12일 누적 판매량 100만명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월 원소주 론칭 후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을 합쳐 총 172만 5000병이 판매됐다. 최근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협업해 선보인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도 내놨다. 이 역시 판매 첫날 1400병이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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