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나인, CB 재매각 자금 M&A 투입

화장품 제조기업 코스나인이 전환사채(CB) 재매각 자금을 신사업에 투입한다. 코스나인은 스포츠 승부예측 서비스 기업 ‘스포피드’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CB 재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스포피드 양수대금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은 최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CB의 재매각을 단행했다. 지난달 9월 30일 17ㆍ19회차 CB를 재매각해 35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21일 20회차 CB를 재매각해 42억원을 확보했다. 다음달 25일에는 21회차 CB 재매각을 통해 157억5000만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자가 포함된 CB의 상환가를 고려하면 재매각 차익이 크지는 않지만, 최종적으로 사채의 상환이 아닌 ‘주식전환’을 선택할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를 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에 빌린 2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재차 상환할 필요성이 없어진 셈이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스포피드의 인수대금 및 향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스나인은 이달 13일 스포피드의 기존 단일최대주주인 주식회사 광무와 보유지분 전량을 두고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광무가 보유한 스포피드의 주식 211만1250주(15.11%)를 80억원에 양수하는 조건이다.

계약금 8억원은 양수도계약 체결일(10월13일) 납입됐으며, 잔금 72억원은 다음달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21회차 CB의 재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다음달 25일에는 충분한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스나인이 상환 CB의 재매각을 확정함에 따라 잠재적 주식전환 물량의 늘어나는 부담을 피하기 어렵게 된 만큼, 스포피드 인수로 충분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스나인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CB 리픽싱(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을 겪어 주식전환가능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17ㆍ19회차 물량은 이미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주식으로 상장됐고, 20ㆍ21회차의 물량이 주식전환을 앞두고 있다. 20회차 CB는 전환가액 742원 기준 539만835주, 21회차 CB는 전환가액 679원 기준 2209만1310주가 주식 전환될 수 있다. 합계 2748만2145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5481만4746주) 대비 50.13% 수준이다.

하지만 인수대상 기업인 스포피드의 실적은 최근 몇 년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피드는 당기순이익이 2019년 66억원, 2020년 41억원, 2021년 30억원으로 지속 축소되다가 작년에는 1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 3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을 줄여 흑자로의 턴어라운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CB의 재매각은 사실상 상환보다는 주식전환에 많은 무게를 싣는 수순”이라며 “CB물량 상장의 부작용을 감수하는 만큼, 인수기업의 빠른 실적 가시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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