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중국인” 전세계 항공수요 팬데믹 이전으로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수정하며 해외여행 제한을 없애 세계 항공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2위 항공기 임대 업체 아볼론(Avolon)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볼론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지역 주도로 세계 항공 수요 중 70%가량이 회복됐다”며 “3년 만에 찾아온 중국의 국경 개방에 힘입어 전 세계 항공 수요가 올해 중반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그간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으로 돌아가려면 2024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다만 최근 중국이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항공 수요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중국이 입국자 격리 방침 중단을 발표한 지난달 26일부터 1월 3일까지 해외 항공편 예약은 전년 동기보다 192% 증가했다. FT에 따르면 이는 비록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항공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볼론은 “중국 항공사들이 직원들을 새로 고용하고 3년 만에 국제선 노선을 재구축함에 따라 예약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1위 항공기 임대 업체 에어캡(AerCap) 역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70건에 달하는 항공기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항공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에게 도입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조치는 여행 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팬데믹 기간에 주요 항공기 업체들의 생산이 대거 연기된 점도 변수 중 하나다. 아볼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항공기 약 2400대가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불안으로 생산이 지연된 상태다. 생산 지연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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