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어닝 서프’, 3대지수는 급반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월의 마지막날 모두 1%대 반등을 기록하며 2019년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의 깜짝실적이 등장했고,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기대보다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31일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58.83포인트(1.46%) 오른 4,076.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반등폭이 더 큰 11,584.55(+190.74, 1.6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DJIA)는 368.95포인트(+1.09%) 오른 34,086.04에 장을 마감했다.


서프라이즈 GM, 주주친화 UPS, 주택건설 펄트…3대장 날았다

이날 실적 포문은 미국의 넘버원 완성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가 열었다. GM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1567억 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영업이익(EBIT)은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엔 조정순익이 2.12 달러, 매출 43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9 달러와 406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GM 주가는 전일보다 8.35% 상승한 39.32달러를 기록하며 투자가들을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실적상승 무드에는 미국 택배사인 UPS(United Parcel Service)도 한몫했다. UPS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59 달러보다 높은 주당 3.62 달러의 순익을 올렸고, 주가는 이에 화답해 4.67% 오른 185.23 달러를 기록했다. UPS는 이날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배당금을 올리고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정용 주택건설업체인 펄트그룹(PulteGroup)도 실적장세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는 4분기 매출이 51억7000만 달러, 주당 조정이익이 3.6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연동해 낮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여겨졌던 관련업계 컨센서스를 뒤집는 계기가 됐다. 펄트 주가는 이날 9.42% 치솟은 주당 56.89달러를 기록했다.


창사이래 가장 큰 69조 이익 엑손모빌…바이든 “신보다 많은 돈”

대형주 가운데 가장 주목할 실적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엑손모빌에서 나왔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 달러(약68조8000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원유개발 및 가공판매 전역의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엑손모빌은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그 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220억 달러(약2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덕분에 엑손모빌은 100년 만에 최초로 다우존스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2년 만에 그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엄청난 이익을 올리며 반전을 이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엑손모빌의 실적을 두고 “신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이익 환원을 주장하고 있을 정도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장세에 힘입어 S&P500과 다우지수는 1월에 각각 6.2%와 2.8%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탄력적인 반등장을 선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는데 1월 한 달 간 10.7% 용솟음 치는 모습을 보였다. 1월의 이런 반등장은 올해 전체의 상승 무드를 이끌 것이란 낙관론을 만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카슨 그룹 라이언 데트릭은 “S&P가 전년 열세를 뒤집고 1월에 5% 이상 상승한 적이 5번인데 이 가운데 벤치마크 지수는 연평균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파월 입으로 쏠리는 눈…Fed 금리인상 중단설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2022.12.15.

들뜬 투자가들의 눈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로 향하고 있다. Fed는 1일 수요일 기준금리를 다시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생명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은 “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인상이 중단된다면 그건 미국경제가 확실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제 투자가들은 단기랠리보다는 더 탄력적인 성장주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테크나 IT기업들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다소간의 경기침체를 이겨낼 긍정적인 자구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피어나고 있다. 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 주가는 이날 회사가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2.32% 상승했다. CFRA의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과거 데이터로 보면 시장이 침체된 해에 이은 이듬해엔 평균 14% 상승장이 펼쳐진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고 시장은 이미 바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차 대전 이후 경기 침체가 동반된 약세장이 9번 있었는데 그 중 4개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것과 비슷한 감소에 불과했다”고 투자가들을 안심시켰다.

1월 반등은 올해 바로미터…잠재된 변수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앞에서 아마존 근로자들이 임금 분쟁으로 영국 아마존 사상 첫 파업을 벌여 이들이 속한 GMB 노조원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3.01.26.

1월 반등효과에 대한 논란은 내일 밝혀지는 연준의 태도에 따라 무게추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파우팅락 자산운용의 리스 윌리암스는 “파월 연준의장이 내일 금리인상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지속한다면 저성장 연착륙 진영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다시 표류할 것”이라며 “그러면 1월의 큰 반등은 일부를 토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대형주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금리인상 외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예컨대 아마존(AMZN)의 경우 지난 9개월 간 이들은 약 30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곧 실적을 발표할 아마존이 2014년 이후 첫 번째 연간 손실을 내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적자전환을 맞을 것이라 예상한다. 아마존의 손실은 이들이 투자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저조한 실적과도 연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시장에서 유가는 다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 3월 WTI 가격은 배럴당 78.87달러(+1.25%)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이보다 살짝 낮은 85.46달러(+1%)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는 달러인덱스는 101.935(-0.15%)를, 금 값은 전일보다 0.24% 오른 1943.8달러(1트로이온스당)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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