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에스엠 투자회수 시점은
카카오가 진행하는 에스엠 공개매수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될 경우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두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고 주주행동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얼라인파트너스가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8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주당 15만원에 진행하는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가 개선된 상황에서 회사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앞으로 카카오측 우호주주로 남아 에스엠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 경영진이 ‘SM 3.0’ 전략을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면 3년 내 의미 있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며 “에스엠의 콘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 및 기술과 결합되면 지금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번 공개매수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장은 엑시트 시점이 언제가 될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원금 대비 괄목할만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엑시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알려진 얼라인파트너스의 에스엠 보유지분은 0.91%(21만1694주)다. 평균 단가는 6만500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약 137억원이 투입된 것인데, 공개매수 가격에 지분을 매도해도 총 317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에도 시세차익만 180억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카카오가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얼라인파트너스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자금회수 시점을 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라이크기획과의 유착관계 해소’라는 초기 목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카카오와 유사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는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지분매각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우군이 되기로 한 만큼, 당분간은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에 힘을 실어주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 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운용사 입장에선 엑시트에 나서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업사이드를 기대한다는 관점에서는 투자가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