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태세전환 … 6년만에 “애플 사라”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년 만에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로 현재가 대비 30%가량 높은 199달러를 내놨다. 과거 애플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펴낸 이력이 있는 골드만삭스가 실수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애플은 뉴욕 증시에서 1.85% 상승한 153.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23% 올랐다.

이날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시선이 집중됐다. 골드만삭스가 뉴욕 증시 ‘대장주’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은 2017년 2월 이후 6년 만이다. 증시 개장 전 골드만삭스가 애플에 대한 평가를 번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 여력도 크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애플의 목표주가는 199달러다. 이날 종가와 비교해 30%에 달하는 상승 여력이다.

골드만삭스와 애플의 악연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골드만삭스가 2020년 4월 당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진 시기였다. 하지만 애플은 주가를 금세 회복했고 정보기술(IT) 수요에 힘입어 실적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를 확인한 골드만삭스는 1년 뒤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올렸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아이폰 주기가 코로나19 기간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는 우리 견해는 분명히 틀렸다”며 분석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기까지 6년간 애플 주가는 30달러 선에서 150달러까지 5배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대규모 고객 기반이 애플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서비스 산업을 확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제품의 성공과 브랜드 충성도로 사용자 기반이 증가할 것”이라며 “애플TV와 애플뮤직 등 콘텐츠 구독의 기여에 힘입어 앞으로 5년간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가 올 들어 투자 의견을 조정한 기술주는 애플이 처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골드만삭스의 예상과 달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챗봇 등에 사용하는 고성능 반도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달 23일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액이 60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6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 돌풍에 힘입어 올 들어 6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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