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 “바디프랜드 경영진 교체 없다”

바디프랜드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국내사모펀드 운용사(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이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하며 배임·횡령 의혹이 불거진 허명지 한앤브라더스 대표만 해임해도 회사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는 다음달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허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현재 이사회에서 이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허 대표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공동GP였던 한앤브라더스 대표자격으로 바디프랜드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이후 재직 동안 과도하게 해외 출장비 및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불필요하게 법인차량을 리스로 이용하는 등 불합리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앤브라더스가 GP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 허 대표는 이사회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스톤브릿지 내부적으로는 기존 경영진의 거취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또한 허 대표 부정 사건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서다. 시장 일각에서는 준법경영에 실패했다는 것을 근거로 경영진 교체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도 경영진 교체 논의에 불씨를 지폈다. 증권가에서는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약 5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대비 역성장 한 것으로, 경쟁업체인 세라젬에 내준 업계 1위 자리는 더욱 멀어졌다.

다만 스톤브릿지 측은 경영진이 교체된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도 허 대표 해임 외에 경영진과 관련된 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 경영진은 대부분 지난해 새롭게 선임된 인물로 1년 이상의 임기가 남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디프랜드 상황을 민감하게 보고 있는 곳들이 많아 임원진 교체 와 같은 움직임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허 대표 부정과 연관됐다는 명확한 증거나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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