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23 없었으면 어쩔뻔”…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모바일 메웠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치며 14년만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갤럭시S23의 판매 호조가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만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7일 실적 잠정치 발표에서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출액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부진 탓으로 그나마 적자를 모면한 것은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실적 호조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1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디바이스솔루션(DS) 3조3000억 적자, 디스플레이(SDC) 9000억원 흑자, MX·NW(네트워크 사업부) 3조5000억원 흑자로 예상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전사 영업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광진 연구원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을 약 11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S22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울트라 모델 비중 확대에 제품 믹스도 개선되면서 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23% 증가한 3조3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BK 투자증권도 MX사업부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역시 갤럭시S23 출하량이 양호하고 특히 울트라 모델 판매 호조로 평균 판매가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MX부문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23시리즈가 전작 보다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전작 대비 1.7배, 유럽 1.5배, 인도 1.4배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국내 판매도 100만대를 돌파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S23 언팩 행사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가운데 MX부문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출소되면서 1분기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