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벤처스, 美 실리콘밸리 지사 설립 추진
설립 4년 만에 운용자산(AUM) 5000억원을 돌파하며 ‘슈퍼 루키’라는 평가를 받아온 국내 벤처캐피탈 ‘위벤처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타진한다. 해외 출자자(LP)를 확보하고 현지 운용사(GP)들과 협업 및 공동 투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태훈 대표를 포함한 위벤처스 핵심인력 4명은 실리콘밸리 지사 설립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사무실 후보지를 물색하고 시장 현황을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지사 설립절차는 현지 변호사를 통해 자문을 받기로 했다.
위벤처스의 미국 진출 검토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에 관심있는 LP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지 GP와의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에 따르면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남부 일대의 벤처투자 시장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257억달러(33조8000억원)에 이른다.
위벤처스는 해외 LP의 출자를 받아 설립 이후부터 빠르게 증가해 온 AUM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4월 유한책임회사(LCC)형 벤처캐피탈로 설립됐다. 현재 1001억원 규모 사모펀드(PEF)를 포함해 총 5000억원 이상(15개 펀드)의 AUM을 운용 중이다.
실리콘밸리 지사가 설립되면 파트너급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위벤처스에는 ▲박정근 부사장 ▲전진원 부사장 ▲김소희 상무 ▲이지찬 상무 ▲김규현 상무 등 파트너 직급 심사역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위벤처스는 최근 굵직한 펀드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WE청년메이트펀드1호’를 결성하며 펀드 약정총액을 모태펀드 결성 목표액(3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53억원으로 증액했다. 같은해 12월 결성된 ‘위LP지분유동화펀드1호’의 규모도 당초 목표액을 웃도는 510억원에 이른다.
미국 외 국가의 LP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말에는 하 대표와 김소희 상무 등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출자기관들과 잇따라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위벤처스 관계자는 “올해 회사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해외 LP 확보”라며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 중으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