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 뚫은 ‘진격의 쿠팡’…2분기 또 최대 매출·이익 냈다
쿠팡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14원68전 기준으로 매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 영업이익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거뒀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억4764만달러(약 19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밝혔다.
핵심 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을 도입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지난해 3분기(7742만달러)부터 4분기 연속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 올해 1분기(1억677만달러) 처음으로 1억달러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이보다 40% 가까이 이익이 늘어났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50억3782만달러)보다 15.9% 증가한 58억3788만달러(약 7조6749억원)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2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1억4519만달러(약 1908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1분기(9085만달러)보다 59.8% 늘어난 규모다.
2분기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억22만달러(약 3947억원)로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이 5.1%로 올해 1분기(4.2%)보다도 개선됐다. 과거 쿠팡은 장기적으로 조정 EBITDA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활성고객 수 역대 최대…2000만명 달성 ‘청신호’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 쿠팡을 찾는 소비자는 한층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내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활성고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성장성을 입증했다.
2분기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1788만명)보다 10.2% 증가한 1971만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6월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을 종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고객 수 증가세가 이어진 것. 이는 올해 1분기(1901만명)보다도 3.7% 늘어난 수치로 연내 2000만명 달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김범석 의장은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 1%에서 올 1분기 5%, 올 2분기 10%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96달러(약 38만9000원)로 지난해 2분기(282달러)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2분기 매출은 15% 증가한 56억5159만달러(약 7조4695억원)를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 해외사업,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억5629만달러(2055억원)로 2.5% 감소했다.
쿠팡이츠 할인 와우멤버십 정규혜택으로…김범석 “대만, 한국보다 성장 빠르다”
전체 사업에서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올해 1분기(4억5100만달러)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20억달러의 영업현금흐름과 11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고, 10% 이상의 조정 EBITDA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 달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과 배달앱 쿠팡이츠 연계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와우멤버십은 최근 유통가 멤버십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지난 4월부터 쿠팡이츠 할인(5~10%) 혜택을 더한 바 있다.
김범석 의장은 “할인 혜택을 운영하는 지역에서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었다. 해당 지역에서 쿠팡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와우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해 4억달러(약 5258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라며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