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주거시설 ‘에테르노 압구정’, 본PF 전환 준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에테르노 압구정’이 최근 착공에 돌입한 가운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착공 이전에 본PF 전환을 완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하이엔드 주거시설 개발사업 특성상 대주단 모집에 시간이 소요되는 모양새다.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상태로 10월 초 본PF 전환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티르노제일차는 지난달 28일 3045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에이티르노제일차는 넥스플랜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넥스플랜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82-7번지 일원에서 에테르노 압구정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행사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지하 6층~지상 15층 1개 동, 29가구 규모의 하이엔드 주거시설로 개발 중이다.
에테르노 압구정의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며, 현대건설은 프로젝트 관리사(PM)로 사업에 참여한다. 이에 현대건설은 에이티르노제일차가 발행한 ABSTB에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는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에이티르노제일차가 발행한 ABSTB의 만기는 오는 30일이다. 에이티르노제일차가 한 달 만기의 초단기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데에는 현재 본PF 전환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인 넥스플랜은 현재 본PF 전환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지난달 28일 착공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착공 이전에 본PF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테르노 압구정이 하이엔드 주거시설로 개발 중인 만큼 본PF 전환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에테르노 압구정이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다 보니 대주단을 모집하는 데 특수성이 있어서 심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현재 본PF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한 달짜리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다음 달 중에는 본PF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테르노 압구정 브릿지론 규모를 고려하면 본PF 규모는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론 상환에 필요한 자금과 향후 공사 진행 시 사용할 자금 규모를 고려하면 본PF 규모는 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꺾인 상태다. 이로 인해 미분양 리스크가 높아져 향후 수익성도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청담동 일대에 ‘PH 129’ 등과 같은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공급되고 있지만, 분양 성과는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세가 몰리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며 “최근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태로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성과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