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밋플레이스, 1년 만에 ‘밸류 10배’ 펀딩 성공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 위밋플레이스가 1년 반 만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10배 가량 끌어올려 벤처투자 시장에서 자금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밋플레이스는 이달 초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200억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고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BA파트너스, 필리안벤처투자, 유진투자증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밋플레이스의 누적투자금은 4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번에 평가받은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초 진행한 프리A 시리즈 대비 10배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위밋플레이스는 지난해 초 프리A 투자를 받으면서 약 2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 벤처기업들의 투자 밸류에이션이 크게 깎이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배수 펀딩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강귀선 위밋플레이스 대표는 “최근 투자시장 침체로 많은 벤처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생각했던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5월 설립된 위밋플레이스는 위치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10월 선보인 앱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위치와 이동수단,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약속 장소를 추천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출시 3개월 만에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FI들도 위밋플레이스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 FI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티맵이 위밋플레이스의 위치기반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현재 공동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라며 “최근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에서도 협업을 제안하는 등 위밋플레이스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 들어 실시간 경로 최적화 물류 플랫폼인 ‘루티’를 출시하며 물류 분야로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루티는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배송관리시스템(TMS)이다. 차량 배치부터 최적 경로 추천 및 도착시간 예측 등 물류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 대표는 “기존 위치기반 분석 기술을 물류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해 서비스를 확장했다”며 “이번 조달한 자금 역시 개발자를 충원하는 등 TMS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