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21그램’, 1년 새 기업가치 3배 껑충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전문기업 ’21그램’이 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직전 대비 3배 이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1그램은 이달 안에 6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전망이다. 현재 투자자들과 계약서를 작성하고, 투자금 납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A와 B를 잇는 브릿지라운드 성격을 띤다. 21그램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 납입이 이뤄진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책정된 21그램의 몸값은 직전 라운드 대비 3배 이상 껑충 뛴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앞서 시리즈A 라운드에 20억원을 투자한 기존 투자사다. 이번 라운드에도 후행투자로 힘을 실어줬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코웨이가 나선다. 업계에선 가전 구독 시장 강자인 코웨이가 ‘펫 가전 구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그램이 보유한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와 네트워크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21그램이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건 약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4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SBS가 참여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포함하면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25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21그램은 2014년 문을 연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직영점 플랫폼을 통해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 복합공간인 ‘우쭈쭈 케어센터’를 개소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궁극적으로는 반려동물과 만남, 건강검진, 보험, 장례, 말소 등 반려동물의 생애전주기를 책임지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투자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21그램은 주력 사업 모델인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외에도 여러 펫 관련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례용품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보험, 말소 등 다방면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21그램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장례식장 직영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경기광주 1호점, 천안아산 2호점에 이어 수도권 지역에 신규 거점을 마련한다. 또 서울 지역에 반려동물 복합공간인 우쭈쭈 케어센터를 1곳 더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