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대성창투, 1100억 중견기업펀드 만든다

KB증권과 대성창업투자(이하 대성창투)가 11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혁신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한다. 양사는 오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벤처기업들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대성창투는 최근 1100억원 규모 신규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 펀드는 지난 15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한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에 공동 위탁운용사(Co-GP)로 선정되면서 조성이 추진됐다. 결성 시한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이다.

한국성장금융이 앵커 LP로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한다. KB증권과 대성창투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각각 2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200억원은 KB금융그룹 계열사 등에서 조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다. 기술 협력 활동(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하는 곳에 약정총액의 60%를 투자해야한다. 동시에 투자 집행금액의 80%를 기술신용평가 상위 5등급 이상 기술기업에 집행해야 한다. 양사는 보유한 기술 벤처기업 딜소싱 능력을 발휘하면 양질의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KB증권이 주도했다. IB2총괄본부 산하 성장투자본부 내 성장PE부가 펀드 조성 업무를 맡았다. Co-GP 형태로 다수 기술금융(TCB) 펀드를 결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UTC혁신기술금융벤처투자조합(508억원) ▲KB-KTB기술금융벤처투자조합(550억원) ▲KB-TS중소벤처기술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500억원) 등 3개 TCB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B증권은 대성창투의 기술 기업 발굴 이력 등에 주목했다. 대성창투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을 투자 받은 인공지능 교육기업 ‘뤼이드’를 비롯해 크래프톤, 두나무, 리디 등 다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 과기정통부 계정 메타버스 분야 단독 GP로 선정돼 1100억원 규모 펀드도 결성했다.

이번 펀드가 결성되면 KB증권 성장투자본부의 운용자산(AUM)은 1조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투자본부는 지난 2018년 AUM 1000억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우수한 엑시트 실적을 바탕으로 체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전자가격표시기(ESL) 제조사 ‘솔루엠’으로 내부수익률(IRR) 75%의 성과로 엑시트를 한 바 있다.

대성창투의 AUM도 55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AUM 기준 10대 창업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잇따라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GP커밋 등의 자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24년 만의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대성창투의 모회사는 도시가스 공급 사업 등을 영위하는 대성홀딩스로 지분 47.1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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