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노 개런티에도 투자수익 못 낸 ‘화란’

배우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이 흥행에 실패하며 메인투자를 맡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플러스엠)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아 추후 부가수익을 넉넉하게 올릴 경우 손익분기점(BEP)은 넘길 가능성이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화란’ 관객은 전일 기준 26만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11일부터 상영을 시작해 오늘로 개봉 28일차를 맞는다. 느와르 장르로 주연은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다. 영화 배급과 메인투자는 메가박스중앙의 영화투자·배급 사업부인 플러스엠, 제작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사나이픽처스가 맡았다.

‘화란’의 BEP는 극장 관객 100만명 내외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영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라 티켓 수입만으로는 BEP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화는 전일 기준 전국 극장 91곳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이중 71곳은 메가박스다.

‘화란’이 BEP를 크게 밑돌면서 메인투자를 맡은 플러스엠은 투자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약 38억원을 대며 제작비 대부분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금은 영화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끌어왔다.

‘화란’의 순제작비는 40억원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연을 맡은 송중기가 출연료를 받지 않아 BEP가 낮아졌다. 대신 송중기는 영화에서 순이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나눠받기로 했다. 또 영화가 올해 열린 제76회 칸느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선판매 수입을 올려 BEP는 더 내려갔다.

현재 화란의 극장 티켓 매출은 약 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금액에서 부가세와 영화발전기금 및 다른 멀티플렉스 사업자 몫 등을 떼면 메가박스중앙이 화란으로 거둔 수입은 15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플러스엠 수익만 떼어내면 이보다 더 낮다.

다만 ‘화란’의 제작비가 크지 않아, 영화가 극장 개봉을 마치고 복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판매되면 부가수익으로 BEP를 넘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한 영화 ‘아수라'(2016)는 상영 종료 후 입소문을 타면서 OTT 및 주문형비디오(VOD) 수입이 늘어 개봉 2년 만에 BEP를 돌파한 바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화 ‘화란’은 배우 송중기의 첫 느와르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며 “극장 흥행은 실패했지만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아 추후 OTT 판매 등으로 투자손실을 메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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