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랜드PE, 영상의료기업 디앤티 1727억에 인수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가 최근 영상의료기기 제조기업 디앤티(D&T)를 인수했다. 시장에선 회사가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인수가는 1727억원을 기록했다.

2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코스톤성장전략M&A사모투자합자회사’와 창업자 이양규 회장 등이 보유한 디앤티 보통주 92%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는 1727억원이다. 회사 지분 100%의 가치는 1878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7년 전 코스톤 펀드가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556억원 대비 200% 이상 뛴 가격이다.

이번 거래는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아 지난해 3분기 말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법률자문사로 참여해 거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각 자문사의 설명이다.

디앤티는 1999년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용 모니터를 개발하는 등 특수 모니터 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2013년에는 진단 및 판독용 디스플레이 분야의 1위 업체인 와이드를 인수, 사세를 확장하기도 했다.

디앤티는 2016년 10월 코스톤성장전략M&A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지분율 4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넘겼다. 거래 이전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이 회장(28.7%), 김광선씨(15%), 박해일씨(9.5%), 권경웅씨(9.3%), 우리사주조합(4.4%), 기타 주주(33.2%) 등이다. 

당시 매각가는 250억원이었다. 코스톤아시아는 2015년 1268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출자금을 활용해 별도의 인수금융 조달 없이 디앤티의 지분 45%를 인수했다.

코스톤아시아가 품은 디앤티는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165억원으로 전년(1044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인수 당시 매출액이 약 6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34억원으로 전년(60억원)대비 122.4%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70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급성장은 코스톤아시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 강화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톤아시아는 디앤티를 사들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인수 약 8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게 됐다. 결국 코스톤아시아와 이 회장 등 개인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92%를 1727억원에 하일랜드PE에 매각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디앤티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5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평가받은 멀티플은 약 14배다.

PE 업계 관계자는 “영상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이 꾸준한 만큼 디앤티의 추가 성장 잠재력 역시 충분한 상황”이라며 “하일랜드PE 역시 이 점을 주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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