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그룹사 리츠 뭉쳐 덩치 키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같은 자산관리회사(AMC)를 두고 있는 코람코더원리츠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상장 초기 주유소 위주 자산 구성으로 ‘아시아 최초 주유소 상장리츠’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었지만 이후 물류, 오피스 등 투자섹터를 추가하며 꾸준히 이익 체질을 개선시켰다. 이에 더해 리츠간 M&A(인수합병)를 통해 자산규모, 시가총액 등을 키워 지수편입 등을 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7월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의 합병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해상충 이슈, 주주동의, 법률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국내 최초로 주유소 자산을 편입한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였다. 2020년 8월 상장 당시 이름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였다. 주요 투자자산이었던 주유소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었으며, ‘아시아 최초 주유소 상장리츠’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

이후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물류, 오피스 등 투자섹터 다변화를 통해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진화시켰다. 2023년에는 이와 같은 변화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이름도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에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로 바꿨다.

2020년 8월 상장 당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주유소 등 섹터의 비중은 90.4%에 이르렀고, 나머지 9.6%는 리테일 자산이었다. 이후 쿠팡, 컬리 등 안정적 임차인을 확보한 거점 물류센터를 신규자산으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물류자산의 영업수익 비중은 35.5%로 나타났다. 주유소는 56.1%, 리테일은 8.4%로 낮아졌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지난해 서초구에 위치한 마제스타시티타워1 우선주에 투자하면서 오피스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에 더해 서초구 DF타워 우선주 투자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데, 오피스자산을 통해 나오는 수익의 비중을 올해 2.7%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람코더원리츠는 2022년 3월 상장한 오피스 리츠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증권빌딩을 투자자산으로 품고 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코람코더원리츠를 흡수합병하게 된다면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오피스 비중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자산규모는 1조2472억원이었다. 여기에 코람코더원리츠가 들고 있는 5136억원 규모 자산이 더해지면 단순 합산으로 봤을 때 합병된 리츠의 예상 자산규모는 1조8000억원주순이 된다.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5위에 해당하는 신한알파리츠(1조9972억원)를 바짝 뒤쫓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18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시총은 4232억원, 코람코더원리츠는 2093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7위,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리츠의 시총 합계는 6325억원인데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윤 부사장은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이 증대되고 유상증자나 회사채 등을 통해 규모가 더 커진다면 FTSE지수 편입 조건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리츠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등 효과가 반영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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