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주가, JYP에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최근 JYP Ent.(이하 JYP) 종목 리포트 제목이다. 2분기 어닝쇼크에 증권가마저 충격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까지도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오면서 JYP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JYP는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55.38% 하락했다. 연초 10만원에 출발했던 JYP 주가는 지난 9일 4만3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해 JYP 주가가 14만6600까지 오르면서 고점을 새로 쓰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열렬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JYP 주가가 월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던 건 7월 단 한 달뿐이었다.
의아한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에도 JYP 주가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초부터 지난 13일까지 올해 들어 개인은 JYP를 6722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닥 순매수 1위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투자자 코스닥 순매수 2위인 엔켐(5783억원)과도 1000억원 가까이 차이 나는 수준이다.
최근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JYP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7억원,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79.6% 감소했다. 사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면서 2분기 실적 발표 날이었던 지난 8월 14일 장중 8.42%가 급락하기도 했다.
문제는 3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JYP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425억원이다. 지난 6월 562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불과 3개월여 만에 24.37%나 감소했다.
3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다올투자증권은 JYP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73억원으로 제시했다.
넥스트 캐시 카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JYP의 실적은 트와이스, 데이식스, 스트레이 키즈가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만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 2회와 트와이스의 그룹·유닛·쯔위 솔로 등이 예정됐지만 스트레이 키즈 이후 남자 아이돌 라인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덤의 앨범 구매량 감소 발 매출 성장률 둔화, 굿즈 사업 내재화로 인한 이익률 저하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매출 성장률을 회복하고, 추가적인 이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신인의 등장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나 매출의 비중이 가장 큰 스트레이 키즈가 내년 계약 조건 갱신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